군생활 중에 응급환자 후송한 이야기 (2)

2016. 5. 4. 16:06잡담/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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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원까지 후송하던 중, 애가 완전 죽으려고 합니다... 의식불명에 지속되는 발작... 계속 반응 살피면서 뒤에서는 처치중이고 거의 무선탑인 상태로 의료원으로 6분? 정도도 안되서 후송한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의료원까지는 무사히 후송 했습니다. 상부에서 전화가 엄청 걸려오더군요... 뭐 진짜 거짓말 안치고 1분에 한통씩 전화끊을 때마다 다시 유선으로 보고해라....는 등의 지침이 있던 것 같았는데 같이가신 후송지원관님은 스트레스 엄청 받고... 그때도 든 생각이지만, 지금와서 새삼 다시 생각해보니 선조치 후보고라는건 개소린인 것 같습니다... 무조건 보고체계로 상시 보고를 해야되니까요... 카톡 단톡방 같은 곳에 그냥 게시만 하면 될거같은데...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전화를 달고 사는지 모르겠더군요...


 무튼 의료원으로 후송하고 나자, 한시름 놓고 차량 AMB 장비를 정리한 후, 3시간 가량 대기했습니다. 여러가지 검사해본 결과. 생명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면서 발작 멈출때까지 기다리라더군요. 대기하던 중에는 의무병하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자초지종을 다 들었습니다. 애가 담배피고 생활관으로 올라왔는데 저녁점호전 청소 끝나고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그 때 간부와 이야기 한 후 약처방을 하려고 했는데 점호 간에 의식 소실이 관측되어 급히 간부를 부른 후에 응급조치 후 후송한거라구요... 편의점가서 삼각김밥하고 음료수 사와서 같이 먹고 계속 대기한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00시 05분경 정밀검사를 위해서 (서산에서)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보호자도 건양대병원쪽으로 온다고 하구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늦으면 애가 잘못될 것 같고 실제로도 빨리 가는 편이 좋다고 해서 10분에 출발해서 대전 건양대병원에 01시 10분경에 도착하고 접수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감속하고, 지나가면 풀악셀 밟는식으로해서 이정도 사이렌은 끄고 비상등/경광등만 키고 빨리 달렸습니다.


 그렇게 건양대병원에 도착 후, 보호자분을 만났었는데 군에 대한 신뢰도가 없었습니다... 그건 역시 그나마 없던 것도 윤일병/임병장 사건으로 대군 신뢰도가 곤두박질쳐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당사자가, 저랑  같은 중대 후임이어서 잘 알고 있었고, px병이 통신병 생활관을 같이 쓰고 있었는데 걔들도 아주 착하고 부조리도 없는 애들.... 자유 분방한 영혼들...이고 실제로, 먼저 그 이상 징후도 조기에 발견했었습니다.


간부가 말하는 건 듣는둥 마는둥 하시던 보호자 분들에게 (의사/간호사/군의관(연대군의관)님/보호자 분에게 다 설명했습니다.) 몇시에 발견했고 몇시에 의료원 후송에, 몇시에 의료원 출발해서 도착했다고 했고, 이상 징후(의무병에게 인수인계 받음) 내용을 다 설명하고, 요즘 군대 부조리 있는 군대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 부대는 6개월 동기제라 부조리가 일어나기 힘드며, 본부중대는 부조리가 없다고 안심시켜드리자 그제서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시더라구요... 제 자식이어도 일단 구타/폭행/부조리는 아닐까... 뭘 숨기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겁니다만... 


 후송이 끝난 후, 차량에서 수면을 취하다가 새벽 2시 20분경 무사히 의식이 돌아왔고 입대 전 사고에 의한 뇌 쇼크라고 하더라구요...(자세한 병명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다음날에 무사 자대복귀했습니다.


그 후임은 의가사 제대 했다고 하더라구요.. 서류까지 떼러 갔습니다.


지금은 사회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요... ㅎㅎ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은 잘 쓰는편이 아니라 조금 난잡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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