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아르바이트 이야기...

2016. 6. 4. 00:58JAPAN/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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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세븐일레븐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이제 한 달 정도 지났다.

 

역시 병신량 보존의 법칙으로 인해서, 일본에도 꼬장을 부리는 아저씨와 인사불성이 되서 개가되는 사람.

 

또, 말도 안되는 것으로 클레임을 거는 사람이 꽤 있다.

 

전에 시가현에서 일할 때는 이런사람이 없었던 것같은데..

 

오사카로 오고나서는 한 달에 두명꼴로 보이는 것 같다.

 

그 중 엊그제 만난 손님(놈)을 소개해본다.

 

 

컵라면 니가 제대로 안끓여줬으니까 환불해줘.

 

???????????????????

 

못배워먹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홈리스로 보이는 수염 덥수룩하고 잘 안씻는지 냄새가 지독한 할아버지 손님(놈)이 왔다.

 

와가지고 전에 공짜로 나눠주던 휴지없냐고 물어보길래, 그건 없다고 말하니 찾아보란다... 이미 무료로 배부하는건 끝났기 때문에

 

찾아봤지만 없었고,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좀 심기 불편해지더니, 컵라면 하나를 계산했다. 200엔.

 

계산이 끝난 후 나지막히 한마디를 던진다.

 

"컵라면 끓여줘"

 

컵라면을 끓이란다.

 

????????

 

일단 끓이라니 어쩔 수 없이 끓였다.

 

물을 붓는데 물을 어디까지 붓냐고 물어보려고 잠시 떼서

 

"물은 어디까지 부을까요?"라고 물어보니

 

"당연히 선까지 붓지"라며,

 

선까지 부으라면서 화를 내더라...

 

그래서 다시 다 붓고

 

"이 정도면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보니

 

영문을 모르겠지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나 이거 안먹는다고 이거 환불해달란다...

 

그래서 뭐가 죄송한지는 모르겠으나,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아르바이트 같이하던 일본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일본인이 와서 대응해줬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꼬장을 부리며 경찰을 부른다고 개지랄을 떨어댔다.

 

"경찰 부르러 간다?" "여기 앞에 경찰서 간다?"

 

같이 일하는 일본인은 "네 경찰 부르세요~", "이쪽에서 경찰 부를까요?"라며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이렇게 하니 바로 꼬리말고 도망치더라...

 

그와중에 라면불었다고 지랄...

 

개시키...

 

곱게 늙어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그냥 라면은 셀프로 쳐 끓여 드시라고 말해야겠다.

 

여긴 음식점이 아니에요 고갱니마...

 

상품을 사는곳이 편의점이지, 사람을 사는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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