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독자 갱생 프로그램 체험 썰.txt

2016. 6. 18. 17:46잡담/프로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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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중독자 갱생 프로그램 체험 썰.txt



그건 초등학교를 열심히 다니며, 한창 개념없을 초딩이었을 때의 이야기.

2006~7년 사이로 기억.

한창 컴퓨터에 미쳐있는 우리 형제를 보고

내 아들이 게임중독이 되면 안되겠구나... 라기보단,

이 병신들을 구제해야 돼... 라고 생각하신 우리 아버지...

정작 그 아버지/어머니가, 2000년에 컴퓨터를 사주시고 바깥에서 뛰놀기를 좋아하던 우리 형제를

컴퓨터만 하라고... 앞으로 컴퓨터가 얼마나 중요하다며 컴퓨터 앞에만 앉혀놓으심..

(당시 컴퓨터는 CRT모니터+뚱뚱이 컴퓨터 + 윈도우 ME... 풀셋 200만원에 육박했던걸로...)

아무튼 그렇게 우리를 중독에 길로 인도하시고...(?)


어느 날, 하교 후에 집에 외간남자들이 들어와서 컴퓨터를 만지고 간 후

아버지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니들 이제 컴퓨터 함부로 몬한데이"

...?

영문을 모르고 우리는 컴퓨터를 켰는데, 하나포스 우리아이.....가 깔려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2005년 ~ 8년? 사이 모든 초, 중, 고딩을 치에 떨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어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컴퓨터가 안되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좌절했다.

한창 컴퓨터에 미쳐있던...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 비밀번호를 알 수 있을까..

당시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는데 그걸 어디 붙여놔서 아버지가 비밀번호 치는걸 동영상으로 찍을까... 라는 등의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옛날 엄청 구식컴퓨터는 되긴 되기에, 그걸로 스타크래프트....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다가... 그냥 껐다.

게다가 컴퓨터가 사용가능한 시간이 우리가 딱 학교에 있을 시간이고, 주말에는 2시간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 컴퓨터의 트윅이나 최적화 등에 관심이 많던 나는, 윈도우의 비밀번호가 레지스트리에 등록되어 있는걸 알았다.

XP 시절에는 윈도우 비밀번호가 레지스트리에 등록 되어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름.

그래서 나는 도박을 했다.

"아빠, 이거 내가 한번 뚫어보께"

"? 니가 이걸 어떻게 하노 ㅋㅋㅋ 함 뚫어볼 수 있으면 해바라"

이걸 어떻게 뚫냐고 생각하신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고, 관리자 아이디로 들어가주셨다.

레지스트리를 열고 여러가지 경로로 들어가보니, Software 하위 폴더 중 하나포스 우리아이 같은 폴더가 있었고,

그 안에 레지스트리 이름을 보니 뒤에 Pw라고 되어있었다.

값을 확인해서 종이에 적고 아버지께 보여줬다.


"(부들부들)...이거 어떻게 알았노, 언제 본거 아니가"

"아니 우리가 하면 된다고 했다이가"


그리고 다음 날, 학교를 갔다오니 하나포스 우리아이는 말끔히 지워져 있었고

그 후 나날이 컴퓨터에 빠져갔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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